아이폰SE2를 살 생각을 하고 먼저 구입한 에어팟 프로. 큐텐에서 샀다.
술 사기 전에 술안주부터 사놓은 격이지만, 해외직구란게 여차 하면 몇주씩 걸리기도 하니까. 미리 구입한 거다. 큐텐을 뒤지다가 26만원 정도에 나온 상품이 있길래 샀다. 상품은 1주가 좀 지나서 도착했다.
큐텐에서 산 에어팟프로
아니 에어팟프로 가품. 천연덕스럽게 심플한 에어팟 표지를 붙이고 있다.
같이 주문한 무선충전기 대신 도착한 피규어
무선충전기를 함께 구매했는데 무선충전기는 없고 해적 피규어가 왔다. 여기서부터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냥 물건이 잘 못 온 줄 알았다.
칠천원짜리였던가 다시 보내달라고 하기도 귀찮고 번거롭고, 그래서 이거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었다.
사은품으로 에어팟프로 케이스를 줬는데, 마블에서 나온 저 방패 케이스도 주더라.
에어팟프로만 잘 된다면 오배송 별로 문제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에어팟이 좀 이상했다. 일단 집에 있던 무선충전기에 올려놨더니 충전된다고 표시는 뜨는데 밤새 올려놔도 충전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에어팟프로 가품 진단
그리고 맥북에다가 에어팟 연결을 하니까 연결을 해제할 때마다 페어링부터 다시 해줘야했다. 그리고 연결될 때나 해제할 때 신호음은 왜 이렇게 쩌렁쩌렁한지 자주 연결 해제하다간 청력에 무리가 올 것 같았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떠도는 에어팟프로 가품 영상을 보니까 거기는 에어팟 안쪽에 써진 제품 번호가 없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제품번호는 있었다. 뭐 가짜 번호 하나 인쇄하는 것은 어렵지 않긴 하지만..
이 에어팟프로 가품의 가장 큰 문제는 노이즈켄슬링 기능이 안되는 것이었다. 맥북에서 연결을 했을 때도, 지인의 아이폰에 연결을 했을 때도 노이즈캔슬링 모드나 주변음 허용 모드는 똑같은 주변 소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어쨌든 나는 에어팟 프로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으니까 뭐가 진짜고 짝퉁인지 몰랐다. 지금이야 에어팟 가품을 접한다면 대번에 알겠지만.
강변 테크노마트 안에 있는 애플 서비스센터에 에어팟 수리를 요청했다.
날짜, 시간을 잡고 태블릿에 방문 접수를 탭해서 나 왔음. 해줘야 점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애플 직원에게 에어팟 프로 불량 증상을 줄줄 읊고 있는데, 내 에어팟프로를 보고 첫눈에 직원이 하는 말, "그런데 고객님, 이건 가품인데요..."
기껏해야 불량이겠지, 생각했던 머릿속에는 천둥이 꽝. 가짜 에어팟프로가 이런 거였구나.
에어팟프로 가품 특징이 조잡한 외형이라는데...
에어팟 라이트닝 포트 안쪽의 도킹 부위가 좀 튀어나온 형태라고 한다. 지금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그리고 등쪽의 저 풍뎅이 갑옷같은 은색 사각사각 한쌍이 서로 사이즈가 좀 다르고 어색해보인다고 한다. 이것도 그런 것 같기도.
내가 Q10에서 구입한 에어팟프로 가품 모양은 정밀하게 보지 않으면 진품이랑 확 구별을 못하겠다. 다만 연결 자꾸 끊어지고, 한 번 끊어지면 페어링을 다시 해야하는 증상이나 바보 노이즈캔슬링 증상만 가지고도 못 쓸 물건인 건 분명하다.
큐텐에 항의
fake airpot pro, 란 말머리를 달아 Q10에 환불을 요구했다.
항의 글을 남기자마자 빠르게 답변하는 큐텐
그리고 하루만에 판매자한테서 답장이 왔다.
안녕, 고객센터한테 듣기로는 너가 물건을 반품하고 싶다는데, 맞냐?
가짜를 줘놓고 마치 무슨 혼선이 빚어져서 생긴 일인 것처럼 말하는 저 말투는 뭐임? ㅋㅋ 그래, 그렇다. ㅋㅋ
한국 전화번호에 이름 하나 주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판매자가 준 010으로 전화 걸어보니까 그쪽도 마치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는 말투로 접근하던데. 이거 원 ㅋ 어쨌든 서울 어디로 택배를 보내래서 다음날 아침 회사에서 바로 착불 택배를 부쳤다. 그리고 부치자마자 환불은 제깍 되더라. 그래도 다행이다. 해적같은 놈들은 아니라서.
다시 구입한 에어팟프로
큐텐에서 샀던 에어팟프로 가품보다 더 저렴하게 쿠팡에서 구입했다.
에어팟프로 가짜 정말 조심해야겠다.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식이라면 에어팟 2세대 가품같은 것도 시중에 떠돌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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