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좋은 것
단순히 책만 볼 수 있는 태블릿이라면 어떨까?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2 in 1기기가 득세하는 현 시점에서 보면 따분할 수 있다. 그런데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보면, 그래서 서피스나 아이패드 프로 등 컴퓨터를 위협하는 태블릿을 써서, 과연 얼마나 더 나은 가치를 창출했는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성능이 뛰어난 태블릿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본질에 충실한 기기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2 in One 기기를 쓰고 있던 입장에서 페이퍼paper는
나는 갤럭시탭10.1을 썼을 때부터 리디북스어플을 활용해 전자책을 읽었다. 이후 노트북으로도 쓰다가 흰지에서 디스플레이를 떼어내면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Asus 트랜스포머 300chi를 구입했고, 윈도우의 리디북스뷰어로 전자책을 봤다. 내겐 태블릿이 있어야 할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이북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리디북스나 구글북스같은 ebook서비스는 기기 선정의 큰 요소였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갤럭시탭10.1을 썼을 때보다 투인원 쓸 때가 전자책 사용 비율이 낮다. 왜 더 많은 기능을 가진 기기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을 적게 했을까? 2년 동안 투인원을 쓰면서 느낀 것은 어떤 일이 가능한 기기와 그 일에 최적화 된 기기는 엄밀히 다르다는 것이다. ebook단말기 페이퍼를 쓰면서 특히 그렇게 느낀다.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휴대성과 가독성
6인치(159 x 118 x 8 mm, 190g)의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디스플레이는 한 손에 잡기 딱 좋다. 들고 읽는데도 거치대가 필요했던 12.5인치의 아수스트랜스포머와 비교하니까 휴대성이 너무 좋아서, 어떤 공간에도 들어가고 어디서든 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가독성이 좋다. 페이퍼가 전자잉크방식(e-ink)를 쓰는 ebook단말기이기 때문이다. 전자잉크방식은 액정 위 아래로 +,- 전자를 흐르게 해서 필요한 입자를 선별해 위로 올려 출력시키는 방식이다. 종이가루와 철가루가 섞인 곳에 자석을 댔을 때 철가루만 붙는 원리를 생각하면 편하다. 전자잉크는 백라이트 불빛에 의존하지 않고 가독성을 확보하기 때문에 독서할 때 눈의 피로가 줄어든다.
오래가는 배터리
전자잉크 특징이 배터리 용량이 절약된다는 것이므로 페이퍼를 사용하면 오래도록 충전할 필요가 없다. 보통 전자잉크 사용 단말기가 1000mA의 배터리로 볼 수 있는 ebook 페이지가 약 대략 75,000페이지까지다. 1달에서 길게는 3달 넘게까지 버틴다고 하니, 2800mAh의 배터리 용량을 지닌 리디북스가 얼마나 오래 버틸 지 짐작 할 수 있다. 나는 하루에 약 2시간씩 두주정도 썼는데도, 아직 잔량이 30퍼센트정도 남았다. 와이파이는 킬 때도 있었고, 끌 때도 있었으니, 항상 꺼두면 더 오래 갈 것 같다. 당연히 기존에 쓰던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에 비할 바 아니다.
독서 집중을 돕는 인터페이스
허영만의 만화 <꼴>을 리디북스 서점에서 구입해보았다. 페이퍼는 ebook을 고르고, 구입하고, 다운받고, 보는 과정의 터치가 각각 한번, 한번으로 이루어진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를 택하고 있어서 그런지 심플하면서 유려한 화면구성을 보인다.
전자잉크를 사용하면 실사용 용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페이퍼가 가진 8기가의 내장메모리도 충분하다. 이것만으로도 약 800권 정도의 ebook을 담을 수 있다. 그래픽 ebook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해서 용량이 모자라면, 최대 32기가를 지원하는 microSDHC로 확장도 꾀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1448 x 1072 해상도의 페이퍼와 1024 x 768의 해상도의 페이퍼 라이트 두 종류가 있는데, 해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사양은 같다. 내가 가진 것은 페이퍼lite. 평소에 해상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딱히 불편은 없다. 리디북스 홈페이지 기준으로 리디북스 페이퍼의 가격은 14만9000원, 라이트는 8만9000원이다. ebook읽기를 주용도로 한다면 비싼 태블릿 대신 리디북스 페이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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