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맥북 키보드 이슈가 내 얘기가 되었군

어느날 12인치 맥북 엔터가 눌러지지 않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버터플라이 키보드 이슈인가, 멍해진 나를 위로한 건 내일부터 새 회사에 출근이며, 회사가 강남에 있다는 거.


아니, 그전에 내가 이걸 산지 1년이 지났다는 사실부터 불안했다. 얼른 애플 가로수길에 전화, 들어보니까 비록 보증기간이 지났어도,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몇년간 보증을 해준다고 하더라. 내 2017년 맥북 12인치처럼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키가 안 눌리는 것도 그 중 하나고.


그나저나 내가 기대했던 것은 키보드 무상수리 뿐 아니라 같이 붙어있어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는 맥북 배터리 교체다. 이게 무료라고 하데. 제발 일타쌍피를.


애플 가로수길



애플 가로수길, 처음 문을 열 때 한번 가보고 첫 방문이 고장 수리군.


퇴근길에 들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애플 측에서는 이곳이 곳 애플이라는 이유로 뒤에 스토어라는 말을 빼던데 자꾸 입버릇처럼 애플스토어.


이곳에서 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바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비지니어스바 예약은 전화하고 바로 다음날은 안되더라고. 그래도 평일 오후 7시 정도면 기다렸다가 조치 받을만 하다길래 예약없이 갔다.




가서 맥북 키보드수리 이야기 꺼내면 접수받고 핸드폰으로 연락 준다고 전화번호 적으면 된다.


일단 이거 맞겨놓고 밖에 나가 강남스타일로 저녁 좀 먹어준다. 혼자만의 밤 데이트를 좀 하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돌아와서 아이패드 좀 만져보고, 아이폰 좀 만져보고


이거 좋긴 좋구나. 그런데 맥북만 봐도 알 수 있듯. 비싼 건 비싼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유지 보수비도 있다. 악세사리 가격도 장난이 아니잖아. 이걸 염두에 두고 주판알을 튕겨야 한다는 거. 


역시 다 갈아야 한다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가 진단을 해준다.


어디 가서 키캡을 갈아끼워보더니 이건, 단순 처방만으로 안된다는 거. 예상했던 데로 키보드를 싹 다 갈아야 한다는 거다. 예상대로 키보드 수리는 무료. 근데 맥북 배터리 교체 무료는 온보드 방식인 맥북프로만 해당한단다.


살짝 빡이 친다. 얇기는 맥북 12인치가 더 얇은데, 이녀석은 배터리 따로, 키보드 따로고, 맥북프로만 일체형이라고? 처음에는 아, 배터리 안 갈어! 전선 꽂아 쓸거야. 하고 안 간다고 그랬는데...



원래대로 하면 41만 5천원이 청구되어야 하는 12인치 맥북 키보드 수리 가격


무료다.


고마워 버터플라이 키보드 이슈. 아닌가? 이거 아니었으면 아예 고장도 안 났으려나?



길어야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올때 신분증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수리 맡길 때도 신분증 있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수리 물건 찾을 때만 필요하단다. 이 쪽지는 반드시 가지고 와야 한다는 말은 없는걸로 봐선 이건 없어도 수령 가능한 것 같다. 뭐, 본인이 안가고 대리인이 찾을 때는 필요할 것 같다. 


그나저나 맥북 키보드 수리하는 김에 배터리 교체까지 하면 20만원 가까이 절약된다는 말에 갈등했다. 아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는 단칼에 안하겠다고 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 이거 안갈면 나중에 따로 뚜껑 열고 워런티인가 뭔가 붙어서 45만원인가? 그 가격에 내가 과연 배터리 교체를 할까?


차라리 신형 나온걸 사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12인치 맥북 배터리 교체 수리비용


결국 다시 애플스토어 수리센터에 전화를 걸어 배터리를 교체해달라고 요청.


받았다. 1년간 쓴 2017년 12인치 맥북의 배터리 잔량은 83% 정도였는데. 25만원에 내 마음속 가성비와 프리미엄 전쟁은 쇼부를 본 셈이다. 나중에 갈면 45만원, 45만원 최면을 걸어 정신승리 해야지.



배터리를 교체하면 하판 교체가 같이 되는데


그 증거로 이렇게 밑에 종이떼기가 붙어있다. 그래도 안심하기 위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지니어스에게 배터리 100퍼센트 맞는지 확인시켜 달라고 하고 여길 나섰다.


새로 교체한 키보드는 새로나온 버터플라이3세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개선된 버전이라고 한다. 버터플라이 키보드 2.5세대라고나 할까.


어쨌든 최대한 싸게 키보드랑 배터리 교체해서 다행, 뭐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날은 춥지만 마음은 맥북 골드빛깔로 훈훈.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