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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야 산다.

보이비의 <호랑나비> 노래 가사 끝에 김흥국이 내뱉는 말이다. "털어야 산다." 이 말은 그러니까 안 털면 죽는다는 거다. 안 턴다면 아마 나중에 더 세게 털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고 풀지 않으면, 이 스트레스란 놈은 내 안의 괴물에게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른다. 


스마트폰을 켜고 점잖게 털 수 있는 방법? 글쎄, 게임도 있겠지만 심리치료에 도움이 되는 어플을 활용해보자. 오늘은 <힐링앱>, <릴렉스멜로디>, <내손안의정신건강전문의>를 소개한다.

 

<힐링앱>


이름 자체가 <힐링앱>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힐링을 치니까 이게 제일 먼저 뜨더라. 사용법은 비교적 단순한데,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울림이 만만치 않다. 먼저 어플을 열어 종이비행기 모양으로 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창이 하나 뜨는데, 여기다 고민을 쓰는거다. 


고민버리기 버튼을 누르면 5분 뒤에 "지금 당신의 고민이 없어졌습니다" 라는 문구가 뜬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내게 온 편지라면서 7일 전에 내가 썼던 고민 이야기를 타인이 보낸 것처럼 보내온다. 내가 쓴 편지를 타인이 쓴 편지라니까, 또 그렇게 보인다. 볼 때마다 "안녕, 7일 전의 힘들었던 나여"하는느낌.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이 오더라.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말의 힘이 가지는 힐링의 힘은 무섭다. 말한 데로 되고, 생각하는 데로 된다. 그것이 심리치료의 시작이 아닐까?



<릴렉스멜로디>


<릴렉스멜로디>는 힐링을 위한 사운드DJ다. 비오는소리, 모닥불소리, 기차소리 등 샘플링된 여러 사운드들을 선택하면 이 소리가 겹쳐서 다가온다. '비오는날의 피리소리'식으로 본인만의 힐링사운드로 조합 만들어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믹스는 각각 따로 저장해서 필요할 때마다 불러올 수 있다.  


백색소음, 갈색소음같은 힐링사운드를 비롯해 단순 악기소리부터 캐논변주곡같은 음악 멜로디까지 다양한데 무료버전은 52개, 유료버전은 108개의 원음과 음악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 명상이나 수면에 대한 방법에 대한 강의도 포함되어 있어, 특히 불면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심리치료 어플이 될 것 같다.


<내손안의정신건강전문의>


<내손안의정신건강전문의>는 여타의 힐링앱들과는 달리 본격적인 심리치료 어플이다. 일단 이 어플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신건강 자가평가 항목이다. PTSD자가평가로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증, 자살예방에 관련된 신경정신질환에 내가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 어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신경정신과 병원에 가지 않아도 해당 심리질환의 치료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나아가 전국 각지의 정신건강의학과에 직접 심리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름 그대로 내 손 안의 정신건강 전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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