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
애초 아마존이 선점했던 인공지능스피커 시장이 구글, 애플 등이 참전을 선언하며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 클로바>(naverclova)는 인공지능스피커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스마트폰앱으로 구현한 네이버의 어플이다. 인공지능스피커 생산을 앞두고 네이버측에서 감행한 전초전이라고 느껴지더라.
좀 써봤는데, 솔직히 놀랐다. 이 정도일 줄이야.
말 참 잘 듣네.
네이버 클로바naverclova는 말을 참 잘 듣는다. 종전에 여러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써봤는데, 그때마다 어디서 어디 가는 길 알려달라는 명령을 제대로 이행한 인공지능프로그램이 없었다. 클로바는 바로 알아듣는다.
내 친구네 집이 삼산 주공 아파트인가, 정확히 몰랐는데, 그냥 시험삼아 말해보니까 바로 나오네. 삼산 주공 아파트에서 연세대까지 가는 길은 무슨무슨 도로를 타고 가면 되고 거리는 얼마고 소요시간은 얼마다, 아나운서처럼 읊어준다. TTS가 읽는, 특유의 부자연스럽게 끊어지는 문장이 아니라 진짜 사람목소리로 따로 녹음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클로바를 써보며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스피커의 성능이 이 정도구나, 하고 짐작하게 된다. 인공지능스피커의 미래를 스마트폰앱으로 당겨볼 수 있을 줄이야.
네이버 클로바만의 자아가 있다.
오늘 할 일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는 내가 캘린더에 등록한 일정을 읊어주고, 오늘 뭐하니, 라고 물었을 때는 특별한 약속은 없다고, 네이버 클로바 본인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 비서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친구처럼 알아듣고, 친구처럼 말한다.
연세대 카페 알려줘, 오늘 뉴스 알려줘, 같은 간단한 웹서핑은 무리없이 대화형으로 검색 가능하다. 클로바는 네이버검색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무성의하게 툭, 스마트폰에 웹화면을 던지지 않고 클로바만의 UI속으로 검색결과를 가지고 오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음악 역시 자연어로 가장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카테고리다. 쇼미더머니같은 힙합 틀어줘, 라는 문장도 알아듣고 내가 말했던 뭐뭐 같은 음악을 틀어준다. 음악 추천이나 재생이야말로 인공지능스피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능일테니, 이 부분 네이버뮤직으로 내공을 쌓은 네이버의 우세가 점쳐진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번역 가능.
네이버 클로바를 쓰면서 가장 놀랐던 것이 번역이다. 이미 파파고같은 앱을 통해 네이버 번역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인공지능스피커에 번역을 끌고 올 줄이야. 게다가 꽤 정확하다. 지금은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만 가능하지만, 이것으로 와이파이만 연결되어도, 외국인과 어느정도 대화는 가능하겠다.
영어는 대화모드가 있는데, 이거 인공지능이랑 대화하는 거다. 인공지능이 나한테 이름은 뭐고, 나이는 얼마냐는 등 질문을 한다. 영어회화 실습용으로 좋을 듯.
앱실행할 때 가끔 웃기기도
여타의 대화앱이 그랬듯 앱도 실행한다. 그런데 이거 웃기더라. 나는 옥션을 실행하려고 옥션실행이라고 했는데, 클로바가 욕으로 잘못 알아듣더라는. ㅋㅋ 실행이라고, 실행.
어쨌든 전반적으로 놀라운 퀄리티다. 이런식으로 인공지능스피커가 나온다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 이러니 구글, 애플, 삼성 할 것 없이 인공지능스피커를 내놓으려고 하겠지. 어쨌든 인공지능스피커의 스마트폰앱 버전인 네이버 클로바naverclova, 테스트하면서도 재미있고 놀라웠다. 앞으로 일하다 지쳐서 침대에 누워있을 때 클로바를 자주 호출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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