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란
다윈은 진화론을 주장할 때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새의 부리 이야기를 근거로 삼았다. 갈라파고스에 사는 13종의 핀치 새를 분석한 결과 환경과 식생이 각각 달랐는데, 새의 부리 모양도 각각 달랐다. 가령 식물의 씨앗을 먹이로 하는 핀치는 단단한 껍질을 까기 알맞은 부위가 되었다는 식이다. 변신을 잘 한 생물이 도태되지 않고 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소니의 QX시리즈 역시 변신을 할 수 있는 카메라다. 카메라 렌즈부분만 있어 스마트기기만 있으면 몸체로 삼아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소니사이버샷DSC-QX10
일전에 개봉기와 사용기를 거친 소니사이버샷DSC-QX10이다. 오늘은 연세대 대학원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학교에 왔는데, 이런, 깜빡하고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은 채 두고왔다. 그래서 친구가 가진 아이패드미니2 태블릿을 빌려 QX10을 연결해보기로 했다. 근데 ios에서도 연결이 되던가?
PlayMemories Mobile
왜 자동연결이 안될까?
처음 써보는 아이패드라서 적응이 안된다. 이거 안드로이드 쓸 때처럼 상황표시줄 내려도 설정버튼이 안뜬다. 아니, 그리고 왜 뒤로가기 버튼은 없는거냐, 어찌어찌 앱스토어를 찾아서 소니카메라를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PlayMemories Mobile 어플을 깔았다.
그런데 카메라 전원을 켜고 어플을 실행시켜놔도 연결중이라는 표시가 안뜬다. 왜 안되지? 했는데, 순간 ios는 NFC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동으로 와이파이다이렉트로 연결해야 한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와이파이 설정
ios에서는 아이패드 설정에서 와이파이를 잡아줘야 한다. 여기서 연결하는 와이파이다이렉트WifiDirect란 와이파이를 공유기를 통해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기와 기기 사이의 통신을 지칭한다. 공유기 없이도 블루투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를 발휘한다.
그런데 할때마다 이렇게 해야하면 좀 번거롭지 않을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같은 ios기기에서는 원터치로 와이파이를 설정할 수 있는 앱을 깐다든지, 위젯을 단다든지 해야할 것 같다.
몸통없는 카메라로 구도 잘 잡는 방법
눈금표시를 활용하자.
패블릿까지는 QX10의 걸쇠를 어찌어찌 벌려 걸칠 수 있는데 아이패드미니2같은 태블릿은 리모컨으로 쓸 수 밖에. 해서 걸쇠를 태블릿 뒤에 붙이지 않는 이상 태블릿은 리모컨 역할밖에 할 수 없다.
동그란 렌즈형카메라를 들고 있으니까 화면이 비딱해지기 쉽더라. 이럴 때는 소니사이버샷DSC-QX10의 눈금표시 설정을 활용해야 한다. 눈금표시모드 종류는 3분할 격자와 사각모양 격자, 혹은 사각모양 + 대각선 격자를 지원한다.
소니카메라로 변신한 아이패드미니2
아이패드미니2 태블릿이 소니사이버샷DSC-QX10과 만나니 이렇게 10배 줌을 땡기고도 쓸만한 화질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원래 아이패드미니2에 내장된 카메라화질과 비교하면 어떨까?
카메라 화질비교
아이패드미니2 태블릿
소니사이버샷DSC-QX10
스타벅스의 나이트로콜드브루 커피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태블릿으로 찍을 때와 렌즈만 들고 찍을 때의 구도를 똑같이 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 어쨌든 비교해보니까 아랫쪽 소니의 디카가 확실히 디테일과 입체감이 뛰어나네.
소니사이버샷DSC-QX10은 화질이 더 뛰어난 대신 좀더 크고 무거운 QX100 등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변신을 위해 태어난 QX, 다윈의 진화론처럼 변신 능력으로 계속 살아남는 종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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