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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에 상품을 만든 사람의 얼굴이 붙는다면?

최근 베타버전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뉴스 검색의 기자페이지가 그런 격이다. 뉴스 기사에 그 기사를 쓴 기자의 프로필이 붙는 것. 


네이버 뉴스 검색의 기자페이지 


네이버 기자 페이지는 2015년 6월에 베타로 문을 열었고, 그해 7월에는 기자별구독기능이 가능해졌다. 2017년 2월에는 기자프로필까지 제공하며, 기자페이지 서비스의 수위를 높여갔다. 그리고 2017년 6월에는 기자페이지를 연예, 스포츠로 확대, 베타를 종료하고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하반기에는 PC웹페이지까지 이 기자 페이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 독자들도 그렇고, 뉴스클리핑, 뉴스릴리스 업무를 처리해야 할 입장에서는 더욱 반가운 제도겠다.


구글처럼 뉴스를 지배하겠다는 네이버의 야심

거대 포털의 뉴스 기능은, 이제 하나의 언론사가 될 정도다. 그래서 유럽같은 경우 언론스크랩을 하고 있는 구글뉴스한테 어떻게든 구글세를 매기려고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 스페인같은 경우는 신문발행처에서 들고일어나 구글뉴스에 스페인언론의 기사를 실으면 세금을 물리는 법조항을 통과시켰지만 구글은 강력하게 맞불을 놓았다. 수익도 나지 않는 구글뉴스를 세금까지 내면서 스페인에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스페인에서 구글뉴스를 전면 철회한 상황이다. 되늦게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안 스페인측에서 진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한국의 구글뉴스인 네이버 뉴스 검색도 기자페이지를 통해, 그 영향력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네이버 뉴스 검색에 기자별로 구독버튼과 응원해요 버튼이 생겼다. 이제 기자는 특정 언론의 방향성도 신경쓰면서 인터넷 사용자들의 구독과 응원에도 신경쓰게 될 것이다. 대형마트에 생산물을 납품하면 끝이었던 농부, 어부들이, 이제부터는 마트 진열대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 SNS주소가 걸리게 되는 것으로 개인메이커를 신경써야 할 판이 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XX신문의 기사라서 보는 게 아니라 XX기자의 기사라서 기사를 보게된다. 네이버 뉴스 검색이 뉴스 스크랩으로 멍석을 깔아주는 것. 


대형 언론사 VS 네이버 뉴스 검색

대형 언론사에서는 당연히 마땅치가 않다. 언론 세금도 내지 않는 네이버 뉴스 검색이 언론을 장악하는 것에 얼마나 배가 아플까. 관련 기사를 보면 국민들은 포털을 일찌감치 언론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립적인 척 우리 밥그릇을 가져가냐는 식의 논조다.

내가 볼때는 네이버 뉴스 검색이 언론 독점으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기존 신문사들이 자신들의 경쟁력을 키워서 이를 극복할 일이라고 본다. 네이버 뉴스 검색도 거대하지만 일부 언론들도 나름 인재풀이 있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거대기업이다. 

이제 과거 대형마트의 지위를 누렸던 거대언론사는 네이버라는 인터넷 포털에 납품을 해야하는 또다른 중간생산자로 전락해가고 있다. 왜 기분 나쁘지 않겠는가? 그러나 구독자는 누구 편이라서 그걸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게 더 만족을 주니까 그쪽을 선택한다. 부디 힘 내시라. 내 힘이 부족하니까 당신이 잘못되었어, 식의 논조에서 머물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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