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좋아졌다고 느끼게 만드는 프로그램.
구글포토스의 등장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용량으로 저장공간을 걱정할 일이 사라졌다. 사진, 영상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지라도 이 사실은 거의 혁명에 가깝다. 컴퓨터의 저장공간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진과 동영상 특히, 동영상이기 때문이다.
구글포토스는 이미지의 저장 뿐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보정을 프로그램 내에서 할 수 있다. 동영상 역시 길이를 자르는 편집은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동영상 손떨림보정 기능까지 지원하며, 이미지 관리 끝판왕의 굳히기를 시전 중이다.
이미지보정
필터Filter
구글포토스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미지보정 필터는 포토샵이나 각종 사진보정앱같은 전문 프로그램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본기능이 사진, 동영상의 클라우드라고 생각하면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앱을 사용해 보정을 해야하는 수고를 덜어줄 정도는 된다. 이미지보정 필터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은 나같은 경우는 아주 잘 쓰고 있다.
그리고 때로 구글포토스가 판단하여 특정 사진에 어울리는 필터를 자동으로 적용시킨 뒤, 이 이미지보정이 괜찮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사용자정의 이미지보정
필터 버튼 옆의 조정하는 느낌(?)의 버튼을 누르면 수동으로 이미지보정이 가능하다. 밝기, 색상, 팝POP의 심플한 카테고리를 조합해 사진에 다채로운 느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미지보정 버튼 옆에 있는, 맨 오른쪽의 버튼은 사진편집기다.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잘라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자를 시, 사각형 자르기로 원하는 사이즈로 사진을 잘라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원본을 그대로 저장할 것인지 사본저장할 것인지 구분해서 확인해야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보정 결과물은 원본 사진 날짜대로 정렬
사진이 이미지보정된 상태에서 바로 저장을 누르지 말고, 편집기 안의 메뉴를 눌러 사본저장을 할 수 있다. 사본저장된 결과물들은 편집된 날짜가 아니라 원본사진이 있는 날짜로 가서 정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사진자료가 날짜별로 방대할 경우, 익숙치 않은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사진 콜라주 기능
각종 웹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다보면 여러개의 사진을 한 사진으로 묶을 필요가 생긴다. 구글포토스로 커피 사진의 이미지보정을 했으면, 커피를 마셨던 카페와 엮어 콜라주를 만들고 싶기도 한데, 구글포토스에서는 이 콜라주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지보정과 마찬가지로 가끔 특정 장소나 시간대에 대한 콜라주를 생성한 뒤,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주기도 하더라.
다수의 이미지도 콜라주한다.
콜라주 기능은 10개 이상의 사진도 적당히 상하좌우를 잘라서 콜라주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이미지합치기와는 조금 다른 기능이므로 유의. 앞으로 구글포토스가 업데이트된다면 콜라주되는 사진순서도 배열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동영상 편집, 보정
애니매이션 기능
애니매이션은 사진을 모아서 움짤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사진을 모아 만든다는 점에서 사진편집에, 움직인다는 점에서 동영상편집에 가까운 이 기능은 많은 사진을 빠른 속도로 gif확장자의 파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 카카오TV(구 다음팟플레이어)에서 동영상캡쳐 기능을 써서 사진을 여러장 생성한 뒤 구글포토스에서 이것을 움짤로 만드는 방식을 추천한다.
동영상 손떨림보정 기능
동영상 손떨림보정 기능은 구글포토스에서 2017년 4월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나는 내 방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향해 동영상을 켜놓고, 일부러 손을 마구 떨어놓고 보정 전과 보정 후를 비교해보았다. 손떨림을 너무 과하게 시전했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하지만 놀랍다. 유튜브의 손떨림보정이 구글포토스 속으로 들어온 듯 한 느낌이다.
무제한 저장, 이미지보정을 넘어서 머신러닝 활용까지
구글포토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개인이 무제한으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라는 점에서 이미 대단하지만, 이밖에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에 힘입은 기능들은 구글포토스를 사용하는 또다른 재미다. 수동으로 동영상을 자르는 것은, 그냥 자르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보다 구글포토스 기능의 백미는 사진과 동영상을 알아서 잘라 붙여, 음악을 곁들여내는 영화만들기 기능이다. 영화만들기는 사용자가 이미지나 동영상을 선택해서 생성해도 되지만 구글포토스의 여타의 기능처럼 구글포토스가 알아서 선택하고 만들어서 보고해주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구글포토스는 나를 쫓아다니는 잡지사 기자같기도 하다.
현재 영화만들기와 동영상 손떨림보정은 모바일에서만 생성 가능하며, 이를 PC에서 확인하거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만 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하는 걸까? 구글포토스를 애용하는 사람에겐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로써 구글포토스는 사진과 동영상을 넘나들며 이미지보정을 해야 하는 사용자들을 구글생태계 속으로 점점 깊숙히 빨아당기고 있는 셈이다.
구글포토스의 머신러닝은 "짜장면을 치면 내가 갔던 중국집 위치까지 나온다"에서, 사진 공유에 대해서는 "파일공유, 링크로 한번에(구글포토스)"로 포스팅했으니 참고하면 된다.